현용수의 ‘성경이 말하는 어머니의 EQ 교육(전2권)’ 을 읽고
서평: 기독교교육학적 입장

 

 

어머니의 자녀교육 비법이 여기 있다

 

 

 


고용수 박사(Ed.D., 기독교교육학)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전 기독교교육학회 회장)


 

   가정을 교육의 장(context)으로 한 하나님의 교육명령인 쉐마(Shema, 창 18:19; 신 6:4-9)를 ‘구약의 지상명령’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강조해 온 현용수 박사께서 그의 첫 번째 명저인 ≪IQ는 아버지, EQ는 어머니 몫이다≫(1996)의 후속편으로 이번에 유대인 어머니를 모델로 한 자녀교육 지침서로 ≪성경이 말하는 어머니의 EQ교육≫을 출간했다.


   ‘유대인다운 유대인은 어머니에 의하여 키워진다.’는 탈무드의 명제를 앞세워 이 책은 어머니의 신학에 기초해서 어머니를 가정교육의 중심에 놓고, 여성의 정체성인 모성애를 교육 신학적으로 해설하고 있다.  창조 질서에 따른 어머니의 중심 역할은 한 가정의 아내로서 남편의 씨를 받아 가문의 대를 잇게 하기 위해 자녀를 많이 출산해야 하고, 그 자녀들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믿음의 자녀로 잘 양육해야 하는 일로서 이것이 곧 구약의 지상명령임을 저자는 힘주어 강조한다.   


   본서는 전체 5부로 나뉘어 정리하고 있다. 

   

   제1부는 모성(EQ)을 잃어가는 현대여성의 위기실태를 사례를 근거로 분석하고 그 모성을 회복할 대안을 제안한다. 

   제2부는 유대인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고, 저자는 가정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성경에 기초한 어머니의 존재 위치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3부는 생명신학적 입장에서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어머니’가 지닌 모성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여성의 정체성과 모성적인 본능에 대해 ‘자궁’을 뜻하는 히브리어의 어원, ‘레헴’(자궁)에서 파생한 ‘라하밈’을 통해 논증하고, 자녀를 향한 모성애의 특징인 정서(EQ)를 어머니의 ‘가슴’과 어머니 특유의 정서를 담고 있는 ‘눈물’을 신학적인 성찰을 통해 의미 있는 해석을 하고 있다. 

   제4부에는 “자녀교육은 어머니의 무릎 아래에서부터 시작 된다”는 유대인의 격언처럼 저자는 성경에 근거한 유대인 어머니의 자녀교육의 비법을 열거한다. 유대인의 전통에 의하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영향과 역할이 거의 절대적이라 할 만큼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강변하면서 저자는 종합적으로 지정의에 기초한 전인성을 자녀들을 위한 생활교육의 내용으로 보고, 그 비법을 여덟 가지로 요약, 정리하고 있다. 요약하면 1) 예절습관, 2) 선악의 분별력을 키우는 정직함, 3) 근면한 생활, 4) 절제하는 내핍생활, 5) 청결한 생활, 6) 정절과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정숙, 7) 자선(쩨다카)을 통한 선행, 8) 유대인 고유의 음식(코셔)문화에 기초한 식생활습관, 등으로 유대인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가정과 사회생활의 기본 질서를 가르치고 있음을 소개한다. 

   제5부는 본서의 결론 부분으로 어머니 신학에 기초한 어머니의 전인적인 자녀교육 이론을 요약하고, 이어서 그 이론을 한국교회의 목회 현장에서 직접 접목시키고 있는 어머니의 EQ교육의 실천 사례를 목회자 사모의 감동을 주는 간증을 담아 소개하고 있다.


   본서의 내용 가운데 신앙교육과 관련해서 실제로 기독교 가정에서 어머니들이 적용해야 할 가르침들을 많이 보게 된다. 예컨대, 유대인 어머니의 역할 가운데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잠들기 전 어린 자녀를 침대에 누이고, 그 곁에서 자녀가 잠잘 때까지 성경에 나오는 선조들의 이야기나 탈무드의 내용을 들려주는 ‘잠들기 전의 이야기’ 교육이라든가,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 해가 지기 전에 어머니가 촛대를 준비하고 ‘안식일 가정에 불을 밝히는 의식’속에 담긴 교육신학적인 통찰과 가르침의 해설은 오늘의 기독교 가정 어머니들이 마음에 담고 본받아야 할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가정 부재의 위기에 직면한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가정다운 가정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할 부모를 위한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때임을 인식하게 된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부모교육 가운데 개 교회가 전략적으로 어머니 교육의 중요성과 우선적인 관심을 일깨울 때이다. 

   역사를 통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인물의 배후에 어머니의 영향이 컸음을 우리는 확인하게 된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 율곡의 배후에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있었고(한국), 중국에는 맹자의 어머니(중국), 그리고 미국에는 아브라함 링컨의 배후에 어머니 낸시(미국)의 감화가 있었음을 전기들 속에서 발견된다. 

   성경의 신앙 인물 중에도 모세의 배후에는 어머니 요게벳이 있었고, 사무엘의 배후에는 어머니 한나가 있었다. 교회 역사 속에서 어거스틴의 배후에 어머니 모니카의 영향이 있었고, 요한 웨슬리의 배후에는 수잔나 같은 경건한 어머니가 있었기에 역사적으로 위대한 신앙의 자녀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유대인의 탈무드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세상 어디에서나 다 계실 수 없어서 가정에 어머니를 보내셨다.”고 말하고 있다. 모성애는 문자 그대로 하나님 사랑의 그림자다. 링컨은 말하기를 “경건한 어머니를 가진 사람은 그 어느 누구도 가난하질 않다.”고 했다. 어머니는 ‘가정’이라는 작은 요람을 통해 온 천하를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 믿음의 어머니가 있는 곳에 믿음의 자녀가 자라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성이 타락하면 그 가정은 건질 길이 없다. 그리고 그 사회는 구원받을 길이 없다. 오늘처럼 가정이 병들고, 가정의 기초가 뿌리 채 흔들릴 정도의 위기에 직면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어머니의 위치와 역할이 중요함을 느낀다.

   신학적으로 볼 때, ‘가정과 교회’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과 관심의 배려 속에 하나님께서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세우신 두 기관임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교회의 성숙은 교회 구성원들이 속한 각 가정이 하나님 말씀에 기초해서 든든히 세워질 때 가능하다. 그리고 기독교 가정이 건강하게 성숙된 믿음 위에 굳게 설 때, 교회는 든든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부모를 통한 가정의 신앙 대 잇기’ 와 ‘교회를 통한 세계선교’라는 두 날개, 곧 ‘자녀교육(가정)과 세계선교(교회)’라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이 균형을 유지하면서 순종할 때만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견고하게 세워져 갈 것이다.   

   ‘언약 공동체’요,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가 전달되는 ‘은총의 통로’로서,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는 ‘가정과 교회’ 가 함께 자리하고 있음을 우리는 보아야 한다. 기독교 가정은 ‘축소된 교회’요, 교회는 ‘확대된 가정’으로 이해되는 유기적 통일성(organic unity)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 속한 ‘가정과 교회’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밀접한 유기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다. 만약 이 두 기관을 갈라놓는다면 이는 마치 인체의 대동맥이 끊긴 것처럼 한쪽이 혹은 둘 다 죽고 말 것이다. 따라서 가정은 부모가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해야 할 첫 번째 교육의 장이요, 어머니의 존재 위치와 역할은 가정 사역의 중심에 서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본서는 잃어가는 어머니의 정체성을 일깨우고, 신앙의 자녀로 양육하는 일이 하나님의 지상명령임을 알고, 이에 응답하도록 촉구하고 안내하는 지침서로 삼기에 가장 적절한 책으로 평가되기에 오늘의 기독교 가정의 어머니들에게 필독 서적으로 특별히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교회 목회자들이 평신도 성인교육프로그램에, 특히 여성들의 리더십 교육의 필수 교재로 교회 현장에서 직접 사용하기에 적절한 자료이다. 따라서 성인들을 위한 교육목회의 실제에 있어 교회 목회자는 교회 내 여신도들을 가정 사역의 파트너로 삼고, 그들이 각 가정에서 어머니로서의 책임 있는 응답을 하기 위해서 현재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목회 활동들(성경공부, 기도회, 구역활동, 등) 속에 본서의 중심 메시지를 계속 반복해서 강조해야 한다. 왜냐하면 믿음의 어머니로 무장시켜서 성경적인 가정을 세우는 일이 곧 하나님의 지상명령이기 때문이다.


 

2013년 3월

 고용수